지방의회 의원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앞다퉈 의정보고서를 내고 있으나 터무니 없는 내용을 과대포장하거나 침소봉대한 전시용 치적이 대부분이어서 현직 의원 이점을 노린 일회용 선거 홍보물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보고서는 의정활동보다 경로위문·잔치, 행사 참가를 소개하는 내용이 절반넘게 차지하고 있고 선거구와 관련된 사업을 자신이 모두 한 것처럼 소개하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해 주민들의 냉소와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각종 관변단체 심의·운영위원, 민원배심원인 점 등을 부각시켜 사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예산심의 과정에서 힘을 썼다는 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에게 의정활동을 알리고 평가받기 위해 분기별로 만들 수 있는 의정활동 보고서를 평소에는 외면하다 선거철만 되면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어 빈축을 사는 경우도 많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대구 ㄱ구 모의원 경우 의정활동보고서에 실린 수십가지 실적 중 대구시 사업으로 완공된 것까지 자신의 치적으로 소개하는 등 선거구와 관련된 사업은 모두 자신이 한 것처럼 자랑하고 있다.
ㄴ구 모의원은 정부방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경영수익사업을 자신이 최초로 제안한 것처럼 소개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의정활동보다 동네 경로잔치·위문 등에 참석한 일과 사진을 지면의 절반 정도를 할애해 생색을 내고 있다.
ㄷ구 모의원도 행정기관에서 각종 관급공사 입찰률을 줄여 예산을 절감한 것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내세우는가 하면 정부에서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시설지원비를 자신의 건의로 자신의 선거구에만 지원된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이모(33·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선거철만 되면 자신의 치적을 과대포장, 소개하는 의원들 때문에 성실히 활동한 의원들까지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김중철 사무처장은 "시·구의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자신이 한 것처럼 허위기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정보고서발행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하더라도 사전선거운동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사회단체 차원의 모니터링과 함께 적절한 규제를 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