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골프장 설치'관광객 유치에 도움

입력 2002-05-04 00:00:00

지난 IMF 당시 박세리 선수가 세계를 제패, 구조조정과 실직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와 꿈을 갖게 해 주었으며, 어린 꿈나무들이 골프에 입문하는 계기가 돼 수요를 급증시키고, 대중 스포츠로 발전해 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골프장건설 반대' 등, 특정인의 개인소유 골프장처럼 비쳐지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대구시 인구 260만에다 골프인구 10만(대한골프협회 추정)에 유일하게 팔공컨트리클럽 한곳밖에 없으니 대구시내 100여개 이상의 골프연습장(실내포함)에서 연습하는 시민은 어디에 가서 실전운동을 할 수 있을까?이제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더구나 다음달 6월엔 월드컵, 2003년엔 U대회를 개최하는 도시에 변변한 골프장 하나 없어서야 관광객 유치가 제대로 될 것인가.세계는 지금 '보는'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각 나라, 각 도시마다 경쟁적으로 골프장을 유치하고 있으며 각종 편의시설 제공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각 '성'마다 골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인 미국, 영국, 스페인, 일본 등에서는 수만개, 수천개, 수백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과연 그 나라는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아서일까? 필자는 그 나라들의 어느 골프장에서도 환경이 부러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몸소 체험하며 부러워했다.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환경단체나 사회단체에서는 건설 반대보다 사후관리로 철저히 감시, 감독하는 단체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지금은 동네의 평범한 아저씨, 아주머니 부부도 실내 연습장에서 정답게 연습하는 것을 보면 이제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발돋움하고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골프가 전국체전,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벌써 20년, 올림픽에도 거론되고 있는 현시점에 대구의 꿈나무인 주니어선수들은 대회장소가 없어 경북권의 골프장을 기웃거리며 간신히 대회장소를 얻어 일년에 고작 한두번 대회를 치르는 실정이므로 대구시 소속의 선수나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루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고장 대구에도 4, 5개 이상의 골프장을 건설해 세계적인 국제 대회를 열어 관광수입과 세계에 대구를 홍보할 날을 기대해 본다.

이춘제(대구시 골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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