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고 있는 중국인으로서 한국의 제3대 도시인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대구는 2001년국제광학박람회에 이어 2002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열렸고 월드컵 지역예선 및 3,4위 전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되는 도시로대구 국제공항은 대구~상해, 오사카, 방콕 등 국제 직항노선이 취항을 함으로써 잠재력 있는 국제도시로 점차 성장해 가고 있다.
어떠한 국제경기대회도 이를 수용할 경기장, 주변관광지 및 기반시설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질서의식 등 손님 맞을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구의 국제공항,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 혹은 대구 진입 도로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大邱歡迎, Welcome to Daegu)'라는 중, 한문 대형표어와 대구를 상징 할 수 있는 표식을 설치한다면 보다 인상적일 것이다.
대구의 관문인 국제공항에 유감스럽게도 지하철이 통과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공항청사 앞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이라도 대폭 증설해야하며 버스정류장 안내판마다 첫차와 막차 시간 표시, 출발지부터 시작해서 종점까지 모든 경유정류장 이름과 현재의 정류장 위치를 명시해주면 많은 승객특히 외국 손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교통표지판이 매우 혼란스럽게 표기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앞에 표지판을 봐도 어느 곳은 중국어가 제일 먼저 나오고 어느 곳은 한국어 혹은 영어가 먼저 나오는가 하면 번역한 글자들도 일치하지 않는다. '월드컵경기장은세계배체육장(世界杯體育場)'으로 완전히 중국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 대구를 '선비의 고을'이라 하여 '학자지향(學者之鄕)'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서생지향(書生之鄕)'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점차 대구를 많이 찾아오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특성 있는 차이나 타운을 형성하고 한두 군데 적지를 선정하여 한국 전통 명물 먹을거리와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야시장을 개설한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고, 백화점 등도 폐점 시간을 최소 밤 10시까지 연장하면 손님들이 편리하게 찾을 것이다.
대구에 처음 오는 관광객들은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외래어 간판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를 좀더 한국적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시민의식 또한 국제행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신호등이 적색인데도 차를 횡단보도 안까지 몰고 들어와 보행자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운전석 옆에 앉은 사람이 양다리를 창문에 걸치는 행동도 가끔 볼 수 있다.
승차권을 준비하지 않고 버스에 타 만원짜리를 내는 사람 또한 꼴불견이다. 버스 안이나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요란하게 사용하는 것과 그리고 주택가 대문이나 벽 전봇대 등 스티커와 광고물이 난잡하게 부착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행위이다. 시민의식 수준은 작은 행동 하나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에홍보와 시민교육을 통해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경신(영남대 교수, 대구시 관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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