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택 주의점

입력 2002-05-03 15:48:00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도 사람마다 나름의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학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좋아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주위를 보면 학원 선택도 유행을 좇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확실하지도 않은소문에 따라 움직이다가 보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고교 교사들과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학원 선택의 기준으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신의 학력 수준과 듣고자 하는 강좌의 수준이 맞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들어서 제대로 이해가 안 되면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가 그 강의를 듣는다고 계속 따라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둘째, 학원까지 오가는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대구에서는 서구 지역에 살면서 수성구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적잖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학원 수강으로 인한 득보다는 시간 낭비와 피로의 누적으로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셋째, 한달 듣고 난 다음 생산성을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별 도움이 안되면서 친구 때문에 혹은집에서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계속 학원에 나가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학교 수업 시간에는 자고 학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이런 생활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교 수업이 진도가 느리고 밀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느리면서도 가장 빠른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 시간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래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학교 수업을 등한히 하고서는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학원은 학교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곳이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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