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적 주목받는 쓰레기장 綠化

입력 2002-05-03 14:16:00

지구의 식물자원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상처를 입고 있다. 멸종되거나 고갈위기에 놓인 식물도 해마다 늘고 있어 '지구황폐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녹지공간의 부족으로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는 이의 확보가 대명제(大命題)다.

3일 문을 연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의 대구수목원은 도심 녹지공간확보와 성공한 토지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이 지역은 지난 86년부터 5년간 410만t의 생활쓰레기를 묻은 '대곡 쓰레기매립장'이다. 96년부터 복토공사 등을 벌여 7년만에 도심속 나무공원으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악취와 파리 등이 들끓던 곳이 꽃과 나무로 뒤덮인 도심형 수목원(7만4천800여평)으로 변했다. 앞으로 자연학습의 장(場)은 물론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녹지공간의 역할에 기대 또한 크다.

대구시가 그동안 도심속의 녹지공간 확보나 녹화사업에 힘을 쓴 노력은 시민들이 수긍하는 부분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봉무공원 등이 그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시민 1인당 가로수가 서울·부산·인천 등 4대도시중 가장 많은 것도 녹화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런 노력에도 대구시의 도심공원 면적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에서는 그런대로 상위권이지만 세계 여러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1 수준이다. 2001년말 현재 대구시민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2.8평으로 베를린 7.4평이나 런던 7.3평, 파리 5.4평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도심 유휴지의 소규모 공원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적극적인 정책이 아쉽다. 학교이전 등으로 빈터가 생기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기 일쑤였다. 실제 시민들이 생활하는 부근에 녹지공간을 확보하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환경정책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관건이다.

살기 좋은 도시는 쾌적한 도시다. '푸른 대구 가꾸기'는 삶의 질을 승화시키는 운동인 만큼 우리 모두가 땀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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