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의 영화속 과학이야기

입력 2002-05-03 14:19:00

▨미션임파서블2

'미션 임파서블'은 1970년대 TV 인기 시리즈 '돌아온 제5전선'의 열렬한 팬이었던 톰 크루즈의 제안으로 브라이언 드 팔머가 메가폰을 잡아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에 고무된 톰 크루즈가 오우삼 감독을 영입하여 제작한 것이 바로 '미션 임파서블2'다. 많은 평론가로부터 혹평을 들었지만, 보기에도 아찔해 보이는 암벽 타기 장면이나 오토바이 추격장면과 같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쯤 볼 만하다.

영화 도입부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의 모습으로 변장한 악당 앰브로스(더그레이 스코트 분)는 '벨레로폰'을 네코비치 박사로부터 탈취하고 비행기는 추락시킨다.

이 장면에서 비행기 기장이 기내의 압력이 낮아져 고도를 낮춘다는 방송을 한다. 기압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낮아지기 때문에 비행기 고도를 낮춰 기내 기압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사실은 앰브로스 일당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고도를 낮춘 것이다.

비행기에서 그들이 뛰어내리자 바로 비행기 뒤쪽으로 밀려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공기의 저항 때문이다. 비행기도 공기의 저항을 받기는 하지만 일정한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을 통해 계속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공기 저항이 상쇄되는 것이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요원인 이단 헌트는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제약회사와 관련이 된 사실을 밝혀낸다. 제약회사 사장은 헌트의 연극에 속아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 박테리아를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을 구분해 보자. 바이러스는 비세포 단계의 것으로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에 속한다. 즉, 자기 복제 능력이나 돌연변이와 같이 생물적 특성도 가지고 있지만, 핵산과 단백질만으로 구성돼 있어 생물체 밖에서는 활성이 없는 물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균(박테리아)은 세포벽, 뚜렷하게 구분은 되지 않지만 핵(따라서 세균을 원핵생물이라고 함)을 가지고 있어 물질대사에 필요한 효소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 중 독감을 일으키는 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는 똑같은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변신의 귀재이며, 새로운 형이 나타나면 그 이전의 예방 백신은 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퇴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이 쉽지가 않은데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돌연변이 속도가 일반 생물보다 50만배나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 내에 기생하면서 세포와 신진대사를 같이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죽이려면 해당 세포의 희생이 불가피해 치료제 개발도 매우 어렵다.

영화에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페니실린이 필요없다는 말을 하는데, 페니실린은 세균에 의한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이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항생제의 남용으로 체내의 많은 세균들이 페니실린 파괴 효소를 갖게 돼, 페니실린이 잘 듣지 않는 세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미 진평중 교사 nettre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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