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에 걸쳐 금강산에서 진행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일 마무리됐다. 이번 4차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에 비틀대던 남북관계가 임동원 특사의 방북으로 정상화하면서 그 첫 성과물로 이번 행사가 치러진 것이다.
이번 행사는 1차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남측 이산가족 99명이 재북 가족 183명을 만나고 2차로는 1일부터 3일까지 466명의 남쪽가족이 북측 가족 100명을 만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종전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교환하던 교환방문 방식에서 처음으로 탈피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공동참관은 이산가족들의 상봉방식에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상봉은 대부분 실내에서 단체상봉, 개별상봉, 공동식사 등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2진 상봉단은 2일 삼일포 공동참관을 통해 헤어진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현지 숙박시설, 상봉시설 등이 당초 우려됐으나 대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는 평가다.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등을 치러낸 금강산 호텔이 평소에는 이용을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접대원과 음식을 평양에서 직접 공수하는 등 북측의 성의도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령의 이산가족 들이 속초로 이동, 배편으로 금강산을 향하고, 장전항의 숙소에서 상봉장인 금강산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 등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이는 또 금강산이든, 판문점이든 고령의 1세대 이산가족들을 위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가 시급하다는 당위성과 연결된다.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례도 부쩍 증가하고 있어 상봉기회와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하루속히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봉 결과 지속적인 서신교환과 생사확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북측이 4차 상봉단에 3차 방문단 교환 때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을 대거 포함시키는 바람에 상봉이 한층 차분하고 밀도있게 진행된 때문이다. 실제로 1일부터 시작된 두번째 상봉단은 대부분 서신교환을 통해 서로의 인생역정등을 미리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50년만의 단절이 주는 충격이 훨씬 덜 했던 것이다.
상봉단의 최동섭 단장도 "당장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들을 위해 생사의 안부를 확인해 주는 일은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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