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강산 여관에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은 전날 단체상봉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정담을 나누며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끌어안고 "아버지 아버지…"
남측 방문단 중 50, 51년 생인 4명의 유복자들은 이날 개별상봉에서도 반세기만에 처음 보는 아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외숙(52)씨는 북쪽 아버지 김두환(83)씨가 젊었을 때 어머니 얘기를 들려주자 "어머니는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고 울먹였고 이의화(52)씨는 아버지 이연윤(72)씨의 팔짱을 꼭 낀 채 "아버지 아버지…"를 외쳐대며 웃음반 울음반이었다. 또 이익주(51)씨는 "아버지 금반지를 맞춰 왔는데 맞을지 모르겠다"며 북측 아버지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즐거워했다.
◈정치색 발언 접고 위로
기자출신으로 지난 48년 평양 남북대표자 연석회의에 김구, 여운형 대표 등과 동행했다 평양에 눌러앉은 김강현(76)씨도 정치색진한 말로 일관하던 전날과 달리 따뜻한 남편, 아버지로 돌아왔다. 50년간 수절한 남측 부인 안정순(74) 할머니 손을 꼭 부여잡고 "당신은 여전히내 애인이야. 우리가 갈라지고 싶어 갈라졌겠어"라면서 아내를 위로했다. 그는 또 아들 재성(55)씨를 향해서도 "어제 처음 봤을 때는 누군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고 나니 넌 줄 알았다"면서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만나자마자 헤어진다니…"
형님 성하(77)씨를 반세기만에 만난 김민하(68)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잠이 오질 않아 새벽녘에야 겨우 눈을 붙였다"면서 "만나자마자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남측 상봉단 단장 몸살
남측 상봉단 단장을 맡은 최동섭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이 1일 감기 몸살과 오한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남측 관계자들이 한때 긴장을 했다. 한적 관계자는 "최 단장이 긴장한 탓인지 가벼운 감기와 오한 증세를 보여 약을 드셨다"며 "일정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봉단 통관문제 실랑이
남북은 1일 밤 설봉호에서 잠을 자는 남측 상봉단의 통행 검사소 통관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남측이 특별한 통관 절차 없이 설봉호로직행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약식이나마 통관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마치고 항구에 정박된 설봉호에서 잠을 자기위해서는 북측 검사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실랑이는 불가피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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