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외국인 첨단기술자 채용 붐

입력 2002-05-02 14:55:00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육체노동 위주의 3D 직종에서 탈피, 뛰어난 두뇌와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 분야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덩달아 경기가 되살아남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임금이 싸면서도 기술력이 있는 외국인 인력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구미공단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줄잡아 4천200여명 대부분은 산업연수(체류자격 D-3)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 힘들고 근무여건이 열악한 섬유나 기계업종 등지에서 일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업의 기술자나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다. 구미공단의 경우 3월말 현재 E-3(연구인력 비자), E-4(기술지도), E-7.8(연수 취업) 등의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이 5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또 정보기술이나 기계장비, 화학 등의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

또 외국과 합작하거나 외국인 투자기업에서는 아예 자국의 기술자들을 직접 불러들여 고용하는 일도 적지않아 기업투자 비자(체류자격 D-8)를 발급받은 외국인 기술자나 연구원들이 약 3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외국인 기술.개발 인력들은 러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국적이 다양하며 자신들을 고용한 업체에서 생산직인 외국인 산업연수생과 차별화되어 있고 임금 수준도 자국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등의 이점으로 인해 국내 중소기업 취업을 크게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업종의 한 중소기업주는 "올해부터 러시아 기술자를 채용해 일을 맡기고 있다"며 "국내의 우수 인력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갖고있지만 연봉은 3천만원으로 기술 수준이 비슷한 국내 기술자나 연구인력의 절반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고.등록이 누락된 경우도 있어 실제로 구미공단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기술.개발 인력은 행정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인력 현황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기술력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외국인 기술.개발 인력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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