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믿다 낭배볼수도...

입력 2002-05-02 00:00:00

아파트 분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주택건설업체간 분양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분양의 첨병인 모델하우스에 각 업체들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모델하우스만을 너무 믿다간 낭패당하기 쉽다. 모델하우스를 보면서 쉽게 청약의 유혹을 느끼지만 실제 입주시 모델하우스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를 살 생각이라면 모델하우스를 찾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고 내장재, 옵션 품목, 실제 면적 등을 잘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면적보기= 최근 대부분의 모델하우스는 한결같이 주방을 뒷발코니까지 확장해 놓았다. 거실도 발코니까지 원목을 깔아 늘려 놓기 마련이다. 예전에 비해 주방과 거실이 훨씬 넓어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실제 시공때 공간을 확장을 해주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모델하우스는 호화스런 내장재를 사용하고 서비스 면적에까지 원목마루를 깔아 실 평수보다 부풀려 보이게 하는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초고가 분양을 했던 한 업체의 경우 모델하우스의 거실과 방은 물론 베란다 등 서비스 면적까지 원목마루를 깔아 놓고 바닥의 창틀을 제거해 의도적으로 실제 면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청약을 하고자 한다면 안내 책자와 광고지 등을 챙겨야 한다. 안내 책자에 있는 도면과 모델하우스를 잘 비교해 보고 차이가 있다면 회사측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안내책자에는 평면도 외에 내부 마감재,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어 나중에 입주 시점에서 사실과 다를 경우 분쟁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내부시설= 모델하우스엔 이미 냉장고, 세탁기, 붙박이 장롱 등 모든 비품이 갖춰져 있다. 이들 주방시설과 각종 첨단장비는 필요한 공간 곳곳에 보기 좋게 배치돼 있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분양을 위한 것. 마감자재를 비롯한 여러가지 비품 등이 기본 품목인지 옵션인지의 여부에 대해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최근들어서는 냉장고, 세척기, 세탁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업체는 모델하우스 건립시 경첩, 레일, 도어 록 등 자재를 외국산으로 사용했으나 건립 과정에서 국산으로 대체시공할 계획이다.

▨현장 확인=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서는 반드시 아파트가 들어설 현장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광고에는 주변이 조용한 주거지처럼 묘사돼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조용해 보이는 지역이라도 인근에 도로가 나거나 각종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변이 녹지나 그린벨트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동간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검토대상이다. 업체들이 채산성만을 고려한 경우 안내 책자나 광고와는 달리 일조권 조망권 등 시비와 사생활 침해 등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특히 ㄷ자나 ㄱ자 형 단지 구조를 가진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가져 올 수도 있어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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