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8곳 기탁사업 활기-푸드뱅크에 쌓이는 정성

입력 2002-05-01 15:01:00

남는 식품을 복지시설에서 활용하는 '푸드뱅크(Food Bank)' 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음식물 기탁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음식을 복지 자원화하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지난해 세법이 바뀌면서 음식물 기탁자에게 세금 감면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

경북도가 올해 1/4분기 동안 도내 푸드뱅크 18곳(도 1곳, 시·군 17곳)에 맡겨진 식품량을 집계한 결과 535건에 6천700만원 어치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접수된 110건, 3천300만원보다 95% 가량 늘어난 것. 이들 음식은 도내 사회복지시설, 무료급식소, 저소득가정, 복지관 등에 전달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진다.

주로 접수되는 음식물은 참치·음료수·쌀밥(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등 가공식품류이며 빵 종류도 상당량을 차지한다. 이들 가공식품 대부분은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먹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들로 선별해 제공된다. 기탁 음식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소득 가정의 경우 원하는 곳에는 공급물량에 제한이 없는 이상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98년도부터 생산·유통·판매·사용과정에서 남는 식품을 복지자원화하기 위해 푸드뱅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담전화인 '1377'도 설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법이 개정되면서 기탁자에게 기탁식품에 대한 기탁가액을 필요경비 또는 손금으로 처리토록 하는 등 세금감면 혜택을 주게 돼 남는 식품의 기탁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북도 가정복지과 김경호 담당은 "지난해 예산 7천만원을 들여 냉동차량 2대와 냉장고 15대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엔 예산 1억2천200만원을 확보, 냉동차량 7대와 냉장고 4대를 푸드뱅크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아직 푸드뱅크를 통한 음식물 공급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만큼 도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