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다. 사람이 무섭다".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엽기적 연쇄 살인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극에 달한 인명경시 풍조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일부 젊은이들의 도덕적 해이가 죄의식 없는 무차별 살인으로 이어지고 10대 여고생이 친구를 성폭행하도록 사주한뒤 그 장면을 촬영, 직업소개소에 팔아 넘기려 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잇따르는 막가파식 범행에 시민들은 가치관 상실이 이같은 범죄를 부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경찰서에 잡힌 20대 두명은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승용차를 택시로 위장, 불과 이틀 동안 여성 승객 5명을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차에 싣고 다니는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에 앞서 29일엔 친구가 자신들이 싫어하는 애들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친구를 협박, 옷을 벗겨 성폭행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돈을 뺏은 뒤 직업소개소에 팔아넘기려 한 여고생 최모(16)양 등 2명이 대구지방경찰청에 붙잡히기도 했다.
ID '권혁근'이란 네티즌은 매일신문 홈페이지에서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남의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범죄를 유발하고 있다"며 "추리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가 요즘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할 때 택시안에서 골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회사원 이모(36·대구시 북구 복현동)씨는 "택시로 위장한 강력범이 멀쩡한 사람도 죽이는 판에 술취한 사람 하나쯤이야 문제가 되겠느냐"며 "택시도 마음놓고 못타는 세상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46·대구시 북구 대현동)는 "최근 신용카드 빚에 쪼들린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유사, 모방범죄가 늘어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성매매, 주부 매춘 등과 같은 성도덕 마비현상과 만연한 학교폭력, 왕따 등 사회병리현상이 흉악범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신과전문의 유보춘씨는 "이혼 등 결손가정이 많아지면서 가정이 붕괴,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의 잇단 범죄도 젊은세대의 물질만능주의, 가치관 상실에 따른 혼란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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