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노년생활을 성호르몬제 복용 붐

입력 2002-05-01 00:00:00

노년기를 보다 건강하고 활기있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50, 60대 중·노년층 사이에 성호르몬제제 복용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질환이나 생활의 불편이 없는 사람까지 덩달아 투약을 원하는 경우가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호르몬제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구 여성차병원의 경우 현재 하루 40, 50명, 계명대 동산병원은 하루 10여명의 여성이 성호르몬제제를 처방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남성들이 처방을 받는 경우도 늘어 지역 각 대학병원에는 투약희망자들이 한달에 수십명씩에 이르고 있다.

영남대병원 문기학 교수는 "남성호르몬을 처방받는 사람이 한달에 5~6명은 된다"며 "성욕감소, 발기능력 저하 등 남성 갱년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남성호르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르몬제제가 좋다는 주변얘기만 듣고 덩달아 처방받는 경우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별다른 신체 이상이 없는 주부 신모(53·대구시 중구 대봉동)씨는 "친구가 호르몬제제 복용후 여러가지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르몬제제를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여성호르몬제 경우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이며 남성호르몬도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장병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많고 정기검사 등으로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투약자체를 꺼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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