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린트세상 네임 창업

입력 2002-04-30 14:15:00

30년 전통을 이어온 인쇄 가업(家業)과 IT(정보기술)가 만나면 어떤 새로운 사업모델로 탈바꿈할까.

오프라인 인쇄업체 태양애드컴과 지역 IT기업 (주)웹필, IM커뮤니케이션이 힘을 모아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인쇄편의점 '프린트세상 네임'을 창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달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갈 '프린트세상 네임'은 이미 서울, 창원, 제주, 광주, 전주 등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고, 대구설명회는 내달 4일 오후 2시 영남이공대학 신4호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인쇄업을 하려면, 사무실 임대와 인쇄 관련 SW(소프트웨어)구비 등으로 최소 2천여만원의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인쇄기술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사실상 개업이 어렵다.

그러나 올해 초 (사)한국소호진흥협회 우수창업아이템으로 선정된 '프린트세상 네임'은 한글 워드작업만 할 수 있다면 90만원의 가맹비로 바로 창업이 가능하다. 또 소호사업자들에게는 PDA(개인휴대단말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프린트세상 네임' 설립을 위해 (주)웹필은 주문.견적.웹메일,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IM커뮤니케이션은 인쇄편집시스템을 만들었다.예전의 경우 인터넷 웹상의 디자인을 인쇄프로그램에 적합하도록 바꾸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SW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0년 인쇄업 경험의 자료를 모아둔 태양애드컴 DB(데이터베이스). 명함 전단 청첩장 판촉장 카탈로그 등 1만여가지 모델이 모듈방식으로 저장돼 있다. 필요한 디자인과 색상 등을 조합하면 각양각색의 인쇄물이 가능하다.

소호사업자는 고객을 찾아가 수주하고, 완성된 제품을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명함의 경우, 소호사업자가 사무실을 방문해 의뢰를 받으면 PDA에 '이름' '직위' '전화번호' 등 몇몇 사항을 입력하기만 하면 주문이 이뤄진다. 대부분의 디지인이나 로고는 이미 DB에 수록돼 있다. '로고' 등이 특이하더라도 본사 고객지원팀에서 제작, 이미지를 전송해 주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인쇄업체를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고, DB활용으로 편집비가 대폭 낮아짐에 따라 소호사업자에게 일정 이윤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인쇄업체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있다.

특히 고객들은 인쇄물이 완성되기 전에 PDA나 노트북, PC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인쇄물을 미리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즉석에서 현장편집을 할 수도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이 확보돼 있어 주문 후 2, 3일만에 전국의 고객에게 제품 배달이 가능하다.

만일 전국의 소호사업자들이 엄청난 물량의 인쇄물을 동시에 주문하더라도 남산동 인쇄골목을 비롯, 대구의 인쇄업 인프라가 전국 최고수준인 만큼 물량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프린트세상 네임'측의 설명이다.

이장우 태양애드컴 대표는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인쇄업을 새로운 IT(정보기술)와 결합시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 마케팅이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프린터세상 네임 053-573-0201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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