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축구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임박했으나 공동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오랜 국민적 반감은 대회 성공적 개최를 저해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지적했다.
이 신문의 덕 스트럭 기자는 스포츠섹션 1면과 2면에 게재된 '일본과 한국: 월드컵의 낯선 동침자'라는 제목의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20여억달러씩 들여 각각 경기장 10개를 신.개축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세계에서몰려들 열성팬 50여만명의 수용 태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국이 선진국인 일본과의 비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고 특히 일제의 야만적 지배에 대한 사죄를 둘러싸고 양국 국민이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일본의 규칙'이라는 일본 축구 관련 서적을 저술한 세바스챤 모펫씨는 "한국인들은 굉장한 불만을 품고 있으나 일본인은 한국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월드컵이 한일 양국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생각은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허구로 규정했다"고 스트럭 기자는 전했다.
그는 일본이 16강에 오른다면 한국인들이 굴욕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난해 11월한국이 일본보다 적은 점수 차이로 세네갈에 패했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쳤다. 우리 모두 패배했다"고 내뱉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들은 입장권 해외 판매가 일본보다 더 부진하고 게다가 "월드컵 열기는 한국의 진정한 '국기(國技)'인 정치와 경쟁해야 할 판"이라며 대회 일정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음을 꼬집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스트럭 기자는 그러나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활발한 민간 교류와 함께 항공편 추가 운행,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일본 황실 가족 2명 방한을 비롯한 공식 접촉 확대 등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사소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경쟁심도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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