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 전통의 우향계(友鄕契) 행사가 30일 안동시 동부동 임청각에서 재현됐다.우향계는 조선 성종 9년(1478)에 이조참판을 지낸 이증(李增)선생이 안동으로 낙향해 당시 지역을 대표하는 안동 권씨(3인), 흥해 배씨(4인), 고성 이씨(1인), 안강 노씨(1인), 영양 남씨(4인) 등 12인과 함께 만든 것.
이들 5문중이 매년 번갈아가며 행사를 여는데 우향계를 결성한 13위 조상에 제사를 올리고 향음례를 지내며 향약을 낭독해 훌륭한 도덕윤리 정신을 계승하는데 뜻이있다.
우향계 행사의 근간이 되는 계안책자 원본은 보물 제896호로 지정돼 봉화 유곡의 안동 권씨 충재공 종가에 보관돼 있다. 안동에서 행사때 사용되는 것은 원본의 필사본으로 지난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27호로 지정됐다.
올해 행사가 주목받는 것은 우향계 결성에 참여했다가 관직생활과 혼인 등에 따른 거주지 이전으로 400여년간 참석지 못했던 안강노씨 문중에서 다시 참여하게 됐다는 점.
최근 안강 노씨 문중은 영남선비 2천여 인물의 문집과 고문서를 수집, 선산 독동에 전시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조가 우향계에 관계한 기록을 찾아내 안동 고성이씨 문중에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5대문중 회의에서 우향계 행사에 다시 참석하는데 합의한 것.
이로써 500년이 넘게 이어온 유서깊은 우향계는 당초 결성에 참여했던 5문중 후손이 함께 행사를 개최하게돼 원형을 회복하게 됐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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