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예방에 이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만남. 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가 자신의 '신민주대연합' 구상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그의 신민주대연합은 구체적으로는 80년대 민주화세력의 결합을 뜻하고 있다. 그가 DJ와 YS를 이처럼 하루 간격을 두고 만나는 것은 두 사람으로 대표되는 양대 세력간의 결합을 자신이 나서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정계개편은 △지방선거전 상징적 변화 추진 △YS-민주계를 포함한 PK권 의원들의 영입추진 △당명개정을 포함한 신당창당이라는 3단계의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도는 DJ와 YS의 화해일뿐 아니라 호남과 PK(부산-경남)간의 지역연대다. 즉 이념과 정책적으로 같은 뿌리인 개혁적 민주세력을 통합하는 동시에 영남(특히 부산.경남)과 호남을 엮는 지역통합 의도까지 담고 있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야당의 비판에는 분열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다. 지금까지의 지역구도로 먹고 살겠다는 뜻인가. 이제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노 후보는 "야권에서 먼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균열이 시작되는 상황까지 와 있다"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노 후보가 김 전대통령에게 인사드리는 것 자체가 정치지형의 큰 변화라고 본다"면서 "(YS도)정계개편론을 관심있게 주시하고 있다"고 화답하는 것도 이같은 경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과거 김 전대통령과 정치활동을 같이해온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 김정길 전 의원이 노 후보의 메시지를 들고 김 전대통령측 인사들과 물밑에서 활발하게 접촉하고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노 후보측은 "교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지되는 기류가 있으며 염두에 둔 적은 있지만 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을 돌리면서 야당의 특정인사와의 접촉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30일 "노 후보측과 상당한 물밑접촉을 갖고 있다"면서 "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한 정계개편을 추진한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파악되면 이를 공개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개제안에 대해 노 후보가 수용 의사를 표명하면 정계개편에 동참하는 수준을 넘어 주도세력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당내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의원이 4, 5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전 노 후보의 구상이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야당의 반발과 국민의 비판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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