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무실점 '첫승신고'

입력 2002-04-29 15:35:00

◈삼성 기아에 주말 2연승 '단독3위

사자가 포효하기 시작했다.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와의 주말 2연전에서 끈질긴 연장전 승리 후 기운 빠진 상대를 대파, 3위로 올라서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용병 투수 패트릭이 완벽한 피칭으로 회심의 국내 데뷔 첫 승을 거둬 최근 원기회복 중인 마운드의 벽을 한층 높이고 있다.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패트릭이 7.2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타선이 적시에 폭발, 9대0으로 크게 이겼다.

삼성은 패트릭의 호투속에 5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몸맞는 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6회 진갑용이 3점홈런, 8회 마해영이 솔로아치를 터뜨려 5대0으로 앞섰다. 9회에는 5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4득점, 승부를 갈랐다.

이 경기에서 '라이언 킹' 이승엽은 최단기간 최연소 700타점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0대0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키퍼로부터 몸맞는 공을 맞아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25세8개월10일의 이승엽은 지난 95년 데뷔 후 8시즌, 900경기만에 700타점 고지에 오르며 종전 최소경기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937경기)과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던 홍현우(28세6개월7일)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에 앞서 이승엽은 전날 경기 7회 4번째 타석에서 기아 선발 리오스로부터 중전안타를 쳐내 통산 27번째이자 최연소 1천안타 기록를 세웠다. 개인 통산 889경기, 만 25세8개월9일 만에 세운 기록으로 홍현우(LG)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기록(만26세6개월18일)을 깨면서 경기수로는 팀 선배 양준혁(856경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5시간 12분간에 걸친 연장 12회 혈투 끝에 기아에 9대8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엎치락뒤치락하다 연장 12회초 2사 1, 2루서 이승엽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시간은 올시즌 최장이자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K는 롯데와의 연속 경기에서 4대2, 2대1로 모두 승리했으며 빅터 콜과 구자운이 이어 던진 두산은 현대를 4대2로 꺾었다. LG는 한화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대6으로 이겼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광주 전적(28일)

삼 성 000 013 014 - 9

기 아 000 000 000 - 0

△승리투수= 패트릭(1승1패) △패전투수= 키퍼(3승2패) △홈런= 진갑용 6호(6회.3점), 마해영(8회, 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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