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계개편 본격 추진 野, 국민저항 직면할 것

입력 2002-04-29 14:43:00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9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통성을 함께 세워 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겠다"며 이른바 '신 민주연합'을 주장, 정치권에 정계개편 공방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노 후보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 30일의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계개편 의지를 분명히 밝혀 한나라당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방송사 인터뷰에서 "지역구도가 정책구도로 재편되는 것이 한국정치의 가장 큰 과제"라며 "야당에서도 공감대가 넓혀지고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또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의원 빼오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특정인 영입을 추진하기보다 국민이 변화된 상황을 이해하도록 설득하고 (정치인에게)제안하겠다"고 밝혀 공론화 과정을 거칠 뜻을 밝혔다.

노 후보는 27일 서울경선 직후 후보수락 연설에서도 "지역분열의 정치 때문에 흩어진 개혁세력을 다시 뭉쳐내야 한다"는 정계개편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안중에는 국가와 국민은 없고 오로지 지역주의적 표계산에 의한 정략밖에 없다"며 "거짓말로 대중선동이나 하는 노 후보가 벌이는 정계개편 음모는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상득 총장은 29일 당3역회의에서 "노 후보의 일성이 나라를 어떻게 고치고 운영하겠다는 국정운영의 뜻을 밝히기보다 DJ탈당과 정계개편의 술수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총장은 특히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의 탈당은 대통령께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김 대통령의 탈당은 인위적 정계개편 중단을 전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