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구경기(6월6, 8, 10일)를 맞아 6월7~9일 두류공원 대구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 공연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0년 아이다(대구야외음악당), 1998년 원효(경주 불국사 경내) 등 이미 두 작품을 야외무대에 올렸던 시립오페라단이지만 이번 공연의 경우 월드컵과 연계, 대구문화예술계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다 창단 10주년, 20회 기념작이라는 의미도 있어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총괄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유작으로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정점을 장식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1902년부터 푸치니가 사망한 24년까지 20여년에 걸쳐 작곡됐으며 1926년 초연에서는 토스카니니가 지휘를 맡았다. 모두 3막5장으로 공연시간은 약 120분.
이번 공연에는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 단장이 예술 총감독을 맡고, 연출 김효경(서울예술대 교수), 박탕 조르다니아가 지휘하는 대구시향, 김기호(대구시립합창단 트레이너)씨가 지휘하는 대구시립합창단이 가세했다. 안무는 전효진(전효진 발레단 단장)씨가 맡았다.
북경의 경극전문학교인 중국희곡학원 교수와 학생들이 출연, 중국경극의 기예를 공연하고 경극배우인 가오무춘씨가 출연진들에게 경극을 지도할 예정. 또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해 시립합창단외 120명 정도의 자원봉사합창단을 모집, 출연시킨다.
▨캐스팅
주역인 투란도트(소프라노)와 칼라프(테너), 류(소프라노) 역은 트리플 캐스팅됐다(개별 공연 일정은 미정). 투란도트의 경우 목소리가 극적이어서 드라마티코 소프라노여야 하는데 어려운 작품이어서 세계적으로도 젊은 시절의 테발디나 칼라스의 음반을 겨우 손꼽을 정도.
이번 공연에는 대구의 대표적인 드라마티코인 신미경.전영란.윤현숙씨가 캐스팅됐다. 칼리프는 손정희 최덕술 윤석진씨, 리릭코 소프라노인 류는 이명자 최윤희 이정아씨로 결정됐다.
또 알툼(바리톤)은 박영국 김상충, 티무르(베이스)는 이의춘 임용석, 핑(바리톤) 이인철, 퐁(테너) 신상하 남상욱, 팡(테너) 김진 이현영, 관리(바리톤) 김창현씨 등이 출연한다.
▨음악
푸치니는 전작 나비부인에서 일본 음악을 차용했듯이 투란도트에서는 옛 중국음악을 일부 차용했다. 푸치니는 3막 1장의 전반부인 '류의 죽음'까지 작곡한 뒤 사망했으며 뒷 부분은 제자인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의 초고에 따라 완성했다. 초연을 맡은 토스카니니가 '류의 죽음'까지 연주하고 "푸치니 선생이 작곡한 음악은 여기까지 입니다"라며 지휘봉을 놓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유명아리아는 '들어주세요, 왕자님'(류, 1막), '울지말라 류'(칼라프, 1막), '이 궁전안에서'(투란도트, 2막2장), '아무도 잠들지 말라'(칼라프, 3막1장), '얼음으로 둘러싸인 공주님의 마음도'(류, 3막1장) 등이 있다.
▨무대장치와 기타
중국 북경이 무대인 만큼 휘황찬란한 대형무대로 꾸며진다. 16여m의 야외공연장 천장을 넘어서는 22m여서 천장을 성벽과 황궁세트로 가린다. 붉은 자주색의 돌벽과 기둥에 용모양의 부조가 새겨진 누각과 궁전 벽, 황금색의 궁전(높이 14m, 가로 15m), 9m 높이의 망루 등 무대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의상은 중국현지의 경극의상을 임차해 사용하고 투란도트, 칼라프, 황제, 류의 의상은 중국에서 제작했다. 또 솔리스트들은 머리 전면에 부착하는 마이크를 착용한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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