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각 시.군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동.리별로 설치된 보건진료소를 폐쇄하거나 진료원 숫자를 줄여 벽지 주민들이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340곳에 이르던 도내 보건진료소는 구조조정을 거치며 30곳이 폐쇄됐다. 게다가 구미에 4곳, 청송.영양에 각 3곳 등 17개 보건진료소는 진료원이 없이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진료소가 없어진 벽지 주민들은 일주일에 2, 3차례 방문하는 이웃 마을의 의료진을 기다리거나 30분~1시간씩 차를 타고 면단위 보건지소로 가야 하는 실정이다.
영양의 경우 지난해까지 진료원 3명을 감원해 수비면 수하.송하, 영양읍 무창 보건진료소 3곳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특히 수하진료소는 폐쇄 당시 180가구 주민 360여명이 이용했고, 나머지도 주민 300~400명이 이용한 유일한 의료기관이었다.
이 때문에 진료소 폐쇄 후 주민들은 1시간씩 걸려 인근 보건지소를 방문, 진료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실시하는 이동진료의 경우 침.뜸 등 한방치료 외에 주사진료는 금지돼 있어 증세가 심할 경우 보건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주민 김수형(68.수비면 송하리)씨는 "지난해 진료소가 폐쇄된 뒤 일월보건지소까지 찾아가 진료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편한 벽지 생활에 보건진료소마저 없어져 주민들은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도 천북면 물천보건진료소가 문을 닫은데 이어 서면 도리진료소도 진료원이 없어 폐쇄될 위기에 놓였다. 도리진료소 관내의 마을주민 600여명 중 60대 이상이 50%를 차지하며, 상당수가 고혈압.신경통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진료원 감원은 공무원 구조조정의 회오리속에 총원만 기준으로 한 채 농촌지역 특성과 의료 등 보건행정 수요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
경북도 관계자는 "보건진료원 숫자를 늘리려면 행정직 등 다른 직렬의 정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증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영양.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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