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 시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주민들의 40년 숙원이던 시유지 불하가 지난해말 결정됐지만 결정 4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다.
불하를 받자니 목돈이 없고 은행 대출을 받자니 이자를 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20년전 치열한 공방 끝에 무허가 건물을 양성화해 준 포항시는 낙후된 해수욕장의 개발 차원에서 상업 및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고 감정가대로 시유지를 매입할 것을 주민들에게 통보한 것.
송도 해수욕장은 수십년전 경북도내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상권이 형성돼 이 곳에서 생계를 유지해 왔던 주민들은 불하통보에 대해 처음에는 환영했다.
그러나 감정결과 상업지역은 평당 불하가가 120만~170만원, 주거지역도 50만~1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땅으로 만들려면 최소한 수천만원씩을 부담해야 하는데 하루 벌어 먹고 사는 형편이어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이때문에 불하 실적도 부진해 포항시는 지난해 말부터 1차로 203건 1만9천687㎡ 66억원어치를 불하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24필지 2천53㎡(8억원)가 겨우 불하됐을 뿐이다.
이에 포항시는 은행이 감정가의 90%까지 대출해 주도록 주선했고 불하 기간도 6월까지 연장했다. 통상 감정가의 60~70%선만 대출해주는 관례로 보면 파격적인 대출 조건이다. 하지만 매달 내야하는 이자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한 주민은 "돈을 빌렸다가 이자를 못내면 땅이 날아 가지 않느냐"며 "차라리 불하받지 않고 그대로 살자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2차로 36필지(19억원)를 불하받으라고 당사자들에게 지난주 또 통보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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