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에게 잔인하기만 했던 4월도 저물어가고 있다.4월 증시는 사상 초유의 7개월 연속 상승의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최근 잇따른 급락 여파로 그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월봉 차트상 양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높은 것)이 등장하려면 4월의 남은 거래일인 29, 30일 사이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31 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900선 위로 올라서야 하는데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 지수가 이달 안에 900선을 재돌파하지 못할 경우 지수 월봉 차트상 4월에는 음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낮은 것)이 출현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랠리 과정에서 처음 맞는 깊은 조정인 셈이다.
이달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줄곧 하락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일부 대형 주도주만 상승하며 억지로 지수를 견인했을 뿐 중순 이후부터는 개별종목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장이 연출됐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당국의 작전조사 여파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고점 대비 30~50%씩 폭락한 종목들이 속출, 고점에서 추격매수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 12월 이후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수가 억지로 견인되어 왔다는 점에서 향후 닥칠 조정은 주식 보유자들로서 견디기 힘들 만큼 깊게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로서는 이번 조정이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향후 증시에서 증시 참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수 850선의 지지 여부다. 지수 850대는 지난 11일 폭락때의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의미있는 구역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는 850을 지지선으로, 900선을 저항선으로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암선생은 팍스넷 시황게시판을 통해 "외국계자금과 기관펀드 등이 종합주가지수나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에 대한 미래가치를 제시하며 일반투자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준 결과"라며 최근의 하락 원인을 진단하고 "지수 800 포인트를 깨는 조정 파동이 지나면 지수 1천 포인트의 랠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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