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6일 홍걸씨 등 아들들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검찰수사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차남 홍업씨가 김성환씨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3남 홍걸씨가 '최규선 게이트'로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과가 검찰의 행보를 한결 가볍게 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홍업·홍걸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내주 중 홍업씨의 돈 거래 의혹을 밝혀줄 핵심인물인 김성환씨를 소환 조사키로 했으며, '최규선 게이트'를 다루는 서울지검 역시 내주에 홍걸씨 동서 황인돈씨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홍업·홍걸씨의 비리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들의 주변에서 각종 이권개입 등 비리의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을 계속해온 점에 비춰볼 때 김성환씨와 황인돈씨 소환은 홍업·홍걸씨 소환을 위한 마지막 고비로 여겨진다.
즉 김씨와 황씨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서 대통령의 두 아들이 개입한 비리의혹의 실체와 나아가 사법처리 수위까지 그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맥락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성환씨나 최규선씨 주변의 의혹들을 하나둘씩 파헤쳐 오면서 홍업·홍걸씨의 소환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과 지방선거 전에 어떤 식이든 마무리해야 한다는 '속전속결' 주장에 맞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민여론을 의식해 사실상의 사과성명을 내놓음으로써 검찰의 심적 부담을 덜어줬고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커진 만큼 이젠 검찰수사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수사를 매듭짓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홍업씨의 경우 김성환씨에 대한 소환조사와 사법처리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내달초 소환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에 체류중인 홍걸씨는 조기에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홍걸씨의 경우 동서 황씨가 최규선씨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아 홍걸씨에게 수차례 전달했다고 주장, 빠른 시일내 소환이 불가피한 만큼 청와대가 조기귀국을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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