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를 포함한 세 아들 문제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26일 그동안의 긴 침묵을 깨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아들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에게)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침통한 심경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세아들 문제가 터져나온 이래 일관되게 지켜온 검찰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던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으로, 아들 문제가 더 이상 침묵이라는 소극적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을 만큼 악화했다는 상황 판단인 것 같다.
실제로 세 아들 문제에 대한 검찰수사는 홍걸씨에 대한 소환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만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참고인이나 관련자 조사에서 홍걸씨의 이권개입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이 상당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대통령의 침묵은 검찰수사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비판 여론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통령이 간접적으로나마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게 된데는 이같은 주변여건 악화와 별도로 김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세아들의 비리를 어느 정도 파악했으며, 여권 전체가 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내에서는 월드컵 이전에 아들문제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무게를 얻어가고 있고 검찰 역시 이 문제의 조기 매듭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이날 입장 표명은 일단 국민에게 송구하되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해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언제 이뤄질지는 좀 더 기다려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검찰이 홍걸씨의 소환을 결정하는 시기를 전후해 김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들이 우세하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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