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26일 여의도 집회

입력 2002-04-26 12:11:00

한나라당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당 지도부와 지구당위원장, 서울.인천.경기지역 당원,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세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을 열고 대통령의 국정일선 후퇴와 비상내각 구성, 대통령 세아들의 구속수사 및 '홍삼(弘三) 게이트'와 관련한 특검제 도입 등을 거듭 촉구했다.

박관용 총재권한 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단군이래 가장 부패한 DJ정권은 지난 4년간 이 나라를 부패공화국으로 만들었으며 대통령 일가와 청와대, 권력실세들의 비리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며 "특검제 도입과 비상내각 구성만이 대통령과 세아들의불행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안상수 의원도 "DJ는 대통령을 떠나 아버지로서도 도덕성과 정당성을 잃어버렸다"며 "진솔하게 국민앞에 나서서 아들문제를 시인하고 대통령 자신도 '최규선 게이트'의 은폐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검찰은 '최규선 게이트' 열쇠를 쥐고 있는 최성규 전 총경의 해외도피를 방임했으며 이수동 전 아태재단상임이사에게 기밀을 알린 김대웅 고검장 소환도 미적거렸다"며 특검제와 TV청문회를 촉구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미국 증발은 청와대를 비롯 관련 국가기관이 한통속이 되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당3역회의를 열어 28일 부산경남 대선후보 경선 후 장외집회를 계속하기로 하는 등 대여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한나라당은 여의도 집회 후 국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정략적 장외투쟁을 접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몇가지 비리의혹을 장외투쟁의 구실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비리의혹은 검찰이 엄정하고 강력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그래도 할말이 있으면 국회에서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 동북지역 당원 1천여명은 이날 설 훈 의원 지구당사(서울 도봉을)와 자택을 항의 방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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