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없는 쇼핑백 천만원...혹시 선거자금

입력 2002-04-26 00:00:00

'현금 1천만원, 주인은 누구?'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모(52)씨가 식당앞 길에서 주웠다며 경찰에 맡긴 현금 1천만원의 주인을 놓고 화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4일 오후8시50분쯤 술에 취한채 경주시 노서동 한 일식집 앞에서 현금1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주웠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25일 새벽2시쯤 다시 경찰로 찾아와 이 돈에 대한 확인증을 요구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주운 돈이라고 한 만큼 일단 분실물로 보고 주인을 찾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선거와 관련된 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반인의 통행이 잦은 식당 앞 길에서 1천만원이나 되는 거액의 현금이 쇼핑백에 들어 있었는데도 이틀째 돈을 잃어 버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경찰의 첫번째 의문.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출마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김씨가 경찰에 신고할때 "괴롭다" "나를 뭘로 보느냐"고 한 것도 경찰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대목.

이때문에 경찰은 분실물이거나 선거와 관련이 있는 돈, 두가지 가능성을 놓고 돈 주인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주경찰서 권두섭 수사과장은 "돈주인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돈주인이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분명한 것은 주운 돈이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습득자에게 돌아올 경우 불우이웃 돕기에 쓰겠다"면서 "곧 주인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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