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미국내 신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홍걸씨가 미국 퍼모나대학 태평양연구소(PBI)연구원이라 했다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말을 바꾸더니 말썽의 골이 깊어지자 "홍걸씨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홍걸씨가 담당하던 프로젝트에 대해선 재계약이 체결됐다"고 다시 바꾸고 있다.
그러나 PBI의 기브니 소장은 "현재로선 홍걸씨가 연구소와 아무런 공식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소장인 내가 모르는 계약 관계는 있을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홍걸씨가 PBI연구원이 아니라는 결론이 사실상 내려졌고 끝내 이를 주장해온 청와대측만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홍걸씨의 미국내 신분이 확실하다면 본인이 나서서 해명하거나 청와대가 홍걸씨에게 물어서 답변하면 됐을 문제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연구소측에 물어보고 보도 자료를 내달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가 우리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사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홍걸씨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종 의혹을 차단하려다 오히려 증폭시키는 악순환만 되풀이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당초 97만달러짜리 호화주택에 살며 수개월간 매달 8천700만원의 생활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연구원 급여로 충당했다" 등의 궁색한 변명으로 감싸려들다 문제가 이 지경까지 확산된 것이다.
주택구입비 대출건을 설명하다 미국시민권 허위기재문제가 대두됐고 95년 로스앤젤레스 남쪽 토런스시에서 주택을 구입할 당시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사실도 불거졌다. 이신범 전 의원과 66만달러 합의금 문제도 불거졌고 일산 땅 문제도 잇따랐다. 한마디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의혹을 증폭시킬뿐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도
안됐던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는 이제 청와대가 더이상 나설 것이 아니라 홍걸씨 자신이 나서서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통령 이미지와 결부되는 청와대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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