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이 가칭 '한국미래연합'이란 당명을 내걸고 창당작업에 돌입했다. 24일 신당 발기인 37명을 전격 공개한 박 의원은 26일 발기인 대회를 가진 뒤 지방선거를 겨냥, 조직책 인선에 나설 태세다. 우선 대구·경북 기초·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는 한편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도 공천자를 내 신당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앞으로 정당에서 자유로워지는 분들이 있으면 당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당의 공천 탈락자를 대상으로 이삭줍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TK인사들이 1차 영입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발기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지방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공천기준은 당선가능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제도권 진입에 당력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신당방향=미래연합측은 지방선거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뒤 각계 전문가를 영입, 정치권 변화를 주도한다는 기본 구상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이념중심 정계개편이나 '중부권 신당' 움직임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건강한 보수'라는 이념의 기치도 내걸 방침이다.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김한규 전 장관은 "지방선거를 기폭제로 당력을 일으킬 것"이라며 "당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이수성 전 총리나 정몽준 의원까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기인 분석=37명의 발기인 중에서 정치인은 박 의원과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전 장관뿐이며 교수, 기업인, 언론인, 법조계, 여성계 대표 등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박 의원의 후원회 부회장인 하영태 대구교도소 교화협의회 회장은 부인인 한나라당 손희정 의원이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막판에 명단에서 빠졌다.
발기인 면면을 볼 때 참신하다는 지적과 지명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당초 명단에는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이 상당수였지만 심적 부담탓에 불참을 통보한 인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과 강선호 동화의료재단 회장, 김수자 여성신문사 부사장, 박영애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 소설가 안혜숙씨, 연극연출가 이지나씨 등 여성이 10명에 이른 것도 눈길을 끈다.
발기인은 40, 50대층이 주류를 이뤘으나 65세 이상도 최필립 대현농수산(주)회장, 원익환 충효예 운동본부 부총재, 이장현 한국사회문화연구원장 등 7명이다. 지역출신으로는 박 의원과 김 전 장관을 비롯, 강성용 한국환경생명연구원장, 김정욱 전 영남투자금융 대표이사, 박수룡 경산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이대우 부산대 윤리교육과 교수 등 6명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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