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경남 김해공항 인근 야산에 중국 민항기가 추락하여 100여명의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었다.이 사고를 지켜보면서 문득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26만579건 발생, 8천97명 사망)와 비교해 보았다.
통계상으로 교통사고로 인하여 전국에서 1일 평균 22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것을 비행기사고 희생자의 수로 환산해 보면5일 간격으로 승객을 가득 태운 항공기가 1대씩 추락한 것과 같다.
정부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시설물 정비와 도로 구조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경찰관이 도로에서위반자 단속을 연중 계속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는 쉽사리 줄어들지를 않는다.
현재 면허증 소지자가 약 1천900만명으로 국민의 40%가 운전을 하고, 이 중 1천300여만명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운전은 우리가 밥을 먹는 것과 같이 생활속의 익숙한 한 부분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운전으로 인한 실수가 사람의 목숨과 관계되는 중대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경상북도 관내 교통사망사고 요인을 분석해 보면 과속이 약 60%, 무단횡단이 약 25%로 사고요인의 대부분이 과속과 무단횡단이다.과속과 무단횡단만 조심하면 사망사고의 태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24개 OECD 국가중 교통사망사고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6.9명으로 그리스, 포르투갈을 제외하고는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금년에 월드컵을 개최하려는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통문화의 선진화에 노력하자.
최병헌(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