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각종 분석지표들

입력 2002-04-24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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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요체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이만큼 쉬운 것도 없을 듯한데 막상 실전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데는 기술적 분석이 유효하지만 종목 선정에 있어서 만큼은 회사의 내재가치 척도가 되는 기본적 분석을 배제할 수 없다.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내기 위해 증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각종 기본적 분석 지표들을 정리해 본다.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90년대 초반 불었던 '저(低) PER주 열풍'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개념이다. 당시 PER이 낮았던 기업들은 자고나면 상한가를 거듭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PER은 특정 기업의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단위 이익에 대해 증시 투자자들이 얼마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주당 이익이 2만5천원이고 현재의 주가가 25만원이라면 PER은 10이 된다. 이는 1원의 수익력에 대해 투자자들이10배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본을 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준다. ROE가 은행이자보다 낮으면 경영을잘못했다는 증거고, 높으면 기업이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의 대세 상승은 국내증시가 'ROE 혁명'이라는 엔진을 달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들어 각광받는 지표다. 12월 결산 상장기업262개사 가운데 ROE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기업은 181개사로 전년도에 비해 3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PBR(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 Value Ratio)

주당 순자산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자산가치에 대한 주가의 상대적인 수준을 알 수 있게 하는 지표다. 여기서 순자산은 기업이청산됐다고 가정했을 때 주주들에게 분배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어느 기업의 PBR이 1 이상이라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게, 1 미만이라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 359개사 가운데 PBR이 1보다 낮은 곳은 285개사(72.15%)에 달했다. 주가가 청산가치를 밑도는 기업이 72%나 된다는 말이다.

◇EPS(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좋다. 블루칩이 고가이면서도 선호되는 것은 주당순이익이 높은데서 비롯된다. 동원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올해 예상 EPS는 12만7천900원.

지수가 1천 포인트까지 올랐던 지난 94년과 2000년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EPS는 3만6천437원, 9만1천880원이었다. 이는 1천 포인트대에 있던 지난 94년과 2000년보다 지금의 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뜻한다.

◇PSR(주가매출액비율.Price Selling Ratio)

매출액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뒤 현재의 주가로 다시 나눠 계산해낸다. 몇 해 전 코스닥 및 벤처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표만으로 이러한 기업들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분석가들이 도입한 지표다. 정확성 측면에서는 신뢰성이 높지 않은 지표로 비쳐지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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