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활황...시멘트제품 품귀

입력 2002-04-23 15:02:00

시멘트 파동 조짐이 일고 있다. 대구에서는 최근 달서구 이곡동과 본리동, 동구 각산동 등지의 단독·다가구 주택과 빌라 신축 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대구 동호지구(동구), 칠곡3지구(북구), 동서변지구(북구), 달서구 도원동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1만여 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어 레미콘 등 시멘트제품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시내 레미콘업체에 공급되는 시멘트 공급량은 하루 4천160t으로 수요량 8천500여t(추정)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이달 들어 시멘트 공급물량 제한에 돌입, 레미콘업체별로 일정량씩 배정하고 있다.

쌍용양회 경북지사 관계자는 "대구와 구미 등지의 레미콘 업체에서 하루 벌크시멘트 4천500t을 주문하고 있으나 3천500t밖에 배정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또 레미콘업체들은 현금결제로 시멘트를 공급받는 한편 현금을 주는 건축·건설공사 현장에만 레미콘을 공급하고 신규 계약분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시멘트 수급불균형에 대해 대구레미콘조합 등 업계에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당분간 해소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며 "자칫 올 하반기에는 시멘트부족으로 건축 및 건설공사를 제때 못해 공기를 연장하는 현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은 시멘트 부족난은 지난 겨울 이상난동으로 동절기 공사가 많아 올해 소비될 시멘트 물량이 대량 소진된데다 올해부터 콘크리트 규정강도가강화돼 1루베 제조에 시멘트가 1.5배나 더 들기 때문이라는 것.한편 시멘트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과 인력을 총동원, 폭증하는 수요를 쫓고 있으나 공급차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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