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공세에 밀리는 백화점

입력 2002-04-23 15:14:00

◈고급.차별화로 고객지키기

지역 백화점들이 대형소매점의 시장잠식 가속화에 맞서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지역 대형소매점의 총매출이 올 해 1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대구.동아백화점의 매출규모(1조3천억원)를 추월할 전망이다.

또 이번 백화점 봄 정기 세일에서 소형의 중.저가 가전제품은 대형소매점에 고객을 뺏기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식품부문 매출도 작년대비 감소했거나 같은 수준에 머물러 이같은 대응책 마련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동아 양대 백화점은 가전매장의 경우 고가의 대형제품 위주나 외제 가전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고 식품관도 고품질의 특약작물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백화점 가전매장은 화질이 뛰어나고 두께가 얇은 PDP(벽걸이형) TV, 프로젝션 방식 HD TV 등 수백만~1천만원대의 TV는 물론 홈씨어터를 주력상품으로 고소득자나 마니아를 겨냥한다. 또 냉장고,세탁기 등도 다기능성의 대형제품이나 외국 가전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식품관 리뉴얼 공사로 매장을 재단장한 양대 백화점은 식품매장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정육.선어는 고선도, 청과 야채 등 1차식품은 특약재배한 유기농 특수야채 등 고품질 상품 위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공식품도 즉석요리 식품위주로 하고 주류나 건강식품은 수입제품은 물론 고가 상품으로 대형소매점과 차별화하며 인스턴트 식품이나 위생세제, 일용잡화, 기초화장품 등 비인기 매장은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식품매장에 젊은 층을 겨냥한 커피전문점, 테이크 아웃 코너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김호범 대구백화점 기획실장은 "중.저가의 생활용품 등은 대형소매점으로의 고객 이탈이 커 백화점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별화, 고급화 전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