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풍미했던 서유럽에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21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가 서유럽 정치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키며 2차 투표에 진출했다.서유럽에서 극우파가 연립정부 파트너로 부상하거나 군소정당 수준으로 세력화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대통령직을 놓고 양자 대결을 벌이는 주요 정파로 대두되기는 2차대전 후 처음이다.
같은날 치러진 독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집권 사민당이 참패하고 우파인 기민당이 압승을 거뒀다.두 선거 결과는 최근 2년새 두드러지고 있는 서유럽 우경화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유럽은 지난 97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중도좌파를 표방하는 진보정상회담을 창설했을 때만 해도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11개국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 있었다.
그러던 중 2년전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인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한 것을 필두로 스페인, 노르웨이, 이탈리아, 덴마크, 포르투갈 등에서 우파정권이 들어섰다.아직까지 좌파의 아성이 지켜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 영국 정도다.
이처럼 지난 몇년동안 좌파가 휩쓸었던 서유럽 정계가 우경화하고 있는 것은 좌우 교체의 정치 사이클, 집권 좌파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 불만, 지난해 9.11테러 이후 인종주의 정서 강화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한편 21일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는 사회당과 자유민주동맹의 좌파연합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폴란드 총선에서 좌파연합이 승리한 데 이어 헝가리에서도 좌파정권이 들어섬으로써 동유럽에서는 좌파의 복귀가 가속화되고 있다.동구에서 일고있는 최근의 좌파 바람은 공산정권 붕괴 이후 좌우 정파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적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유럽은 동서에서 정반대의 정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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