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 대 코스타리카 전에는 군.경이 실제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경비.경계태세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이날 2천324명의 병력을 동원, 경기장 동.서.남.북, 울타리 내.외곽 등 6개 지역에 고루 배치했다. 이날 순찰차는 43대, 휴대용 무전기는 1천130대가 동원됐다. 경찰특공대 등 훌리건 전담부대 113명도 실제 월드컵에 대비 경기장 곳곳에 매복했다.
○…월드컵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향토 50사단도 1천5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실전과 같은 훈련을 펼쳤다. 화학지원대 25명은 경기장 매복에 들어가 화학테러에 대비했고 1천여명의 군 병력은 경기장 인근 감제고지에서 수색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헬리콥터 4대가 경기장 주위를 저공 감시비행했다.
○…이날 보안검색을 전담한 경찰 및 자원봉사자들은 FIFA규정에 따라 1차 금속탐지기, 2차 스캐너 등을 이용, 인라인스케이트.킥보드 등 모든 금속물질의 반입을 통제했고 폭죽.알코올음료.정치적 선전물.병.캔 등도 압수했다. 경찰관계자는 "반입금지 물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아 사소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며 "월드컵전까지 대대적 시민홍보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4천여명은 경기장 관중석 곳곳에 '천하통일 대한민국' '코리아의 대표, 당신을 믿습니다' '한국에 신의 축북이 있기를' 등 7~8개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붉은 악마는 또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바깥에서 승리의 축제를 벌여 40~50명씩 떼를 지어 어깨 동무를 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문희갑 대구시장과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은 경기시작 30분전 월드컵경기장 연회장에서 양도시간 교류협력사업에 관한 약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양도시는 앞으로 시민축제에 대표단을 정기적으로 상호 파견키로 했고 미술작가 교류전, 공무원.대학생 교환 연수 등 활발한 교류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부근 인도에는 시민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1km 정도 한 줄로 늘어서 장관을 이뤘다. 이승렬(29.북구 복현동)씨는 "지난 컨페드컵때만 해도 셔틀버스를 좇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시민들 통에 경기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수 천명의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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