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꿈나무들 꿈 활짝

입력 2002-04-22 14:26:00

김천시청이 지방자치단체로는 보기드물게 시립소년소녀관현악단을 조직, 음악 꿈나무 발굴은 물론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창단연주회에 이어 오는 25일 김천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 이 관현악단은 초등3~고3생 51명으로 구성됐다. 김천예고가 있어 관현악단을 조직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김천예고 학생은 2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음악 꿈나무들인 초.중학생.

무보수와 연주수당도 지급하지 않고도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관현악단을 꾸려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이 관현악단이 조직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구시 달서구 인구의 25%밖에 되지 않는 15만여 인구라는 열악한 환경과 음악열도 높지 않아 사설단체로 활동하던 김천소년소녀관현악단을 시립으로 전환시켰을 때는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전부였다.

그러나 몇 사람의 끈질긴 노력으로 시립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초대 지휘자로 선임된 이부화 김천서부초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무료로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이신화 김천예고 교장은 학교를 개방해 연습실로 제공했다.

또 김천신일초등의 협조로 학교에 첼로부를 만들고 트레이너인 김효선(초.중.고 실기강사)씨는 전공인 비올라를 가르쳤다. 아직 연주를 할 때마다 트럼펫이나 혼, 트럼본, 튜바 등 대부분의 관악기는 외부에서 찬조출연을 하지만 그럭저럭 소규모 관현악단의 꼴을 갖춘 것.

또 시립이 된 이면에는 김천문예회관(관장 류석우)의 노력이 있었다.직지천을 앞에 두고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김천문예회관은 지난 15일로 건립 2주년을 맞았다.

건립과 동시에 합창단, 국악단, 소녀소녀관현악단을 만들었으며 중소도시답게 하나의 공연과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전 직원이 매달려 홍보를 하고 관객을 끝어모아 그동안 652회의 공연.전시에 6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국립무용단과 국립극단, KBS교향악단, 모스크바 시티발레단 등이 김천을 다녀간 주요 단체로 전국문예회관 평가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발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류석우 관장은 "김천문예회관은 이제 김천 문화의 메카가 됐다"며 "특히 관현악단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 좋은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꿈의 단체이자 김천을 예술이 살아숨쉬는 고장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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