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팽팽한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로 나와 9회까지 125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한 임창용을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다. 올 시즌 SK에서 삼성에 이적, 좌절을 거듭한 좌완 오상민이 무거운 중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오상민은 친정팀 SK의 첫 타자 채종범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김민재에게 투수앞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김기태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았다. 1루 주자 김민재가 3루까지 달리는 사이 우익수 양준혁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세이프, 타자 주자 김기태도 이 틈을 타 2루까지 내달았다.
덕 아웃의 지시로 오상민은 이호준을 고의 사구로 내 보내 1사 만루를 만든 뒤 용병 페르난데스를 맞았다. 페르난데스는 5번 타자로 자리잡았으나 1할도 안 되는 타율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오상민은 내야 땅볼을 유도, 병살 아웃을 노렸으나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았다. 투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한 가운데 직구를 넣자 페르난데스는 놓치지 않고 결승 좌전 안타를 뿜어냈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연장 10회 접전끝에 3대4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삼성은 임창용, SK는 에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와 9회까지 팽팽한 투수 대결을 벌이며 3대3,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1회 김기태의 우월 투런홈런과 4회 조원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도 3회 2사 2루서 박한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뒤 6회 1사 3루서 이승엽이 시즌 5호째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서는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아는 에이스 최상덕이 잘 던지며 롯데를 7대1로 눌렀고 현대는 임선동, 신인 조용준이 호투하며 한화를 7대3으로 꺾었다. 두산은 0대3으로 끌려가다 7회에 타선 응집력을 보이며 LG에 6대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경기서 삼성은 마해영의 3점 홈런을 비롯, 양준혁, 진갑용이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타력을 앞세워 SK를 6대3으로 눌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1일 전적
삼 성 001 002 000 0 - 3
S K 200 100 000 1 - 4
(문학·연장 10회)
△삼성 투수=임창용 오상민(10회, 1승2패) △SK 투수=에르난데스 조규제(10회,1승2패1세이브) △홈런= 김기태 3호(1회·2점, SK), 이승엽 5호(6회·2점, 삼성)
▲기아 7-1 롯데(사직)
▲현대 7-3 한화(수원)
▲두산 6-3 L G(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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