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이권개입 밝혀낼 수 있을까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최규선(42.구속)씨로부터 돈을 받은 구체적 정황이 하나씩 확인되면서 홍걸씨가 최씨와 함께 이권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검찰수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걸씨가 단순히 최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도덕적 비난을 가할 수는 있어도 사법처리하기는 쉽지 않으며,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대가관계가 밝혀져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홍걸씨가 최씨 등을 통해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그 돈의 명목이 무엇인지, 최씨가 업자들에게서 어떤 청탁을 받았는지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게 급선무다.

지금까지 검찰조사에서 최씨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D사와 S건설로부터 조폐공사와의 합작사업 알선 등 명목으로 10억6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씨는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D사로부터 받은 10억원 중 2억5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홍걸씨 몫이었다"고 진술해 적어도 7억5천만원은 홍걸씨에게 건네졌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우선 최씨가 홍걸씨에게 준 전체 금품 규모와 성격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최씨를 상대로 돈을 건넨 시점과 액수, 명목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이권청탁과 관련, 업자들을 만날 때 홍걸씨를 동석시켰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이권청탁이 오가는 자리에 홍걸씨를 자주 데리고 다녔다는 관련자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최씨와 접촉한 업자 등을 상대로 홍걸씨의 동석 여부 및 대화내용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D사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된 10억6천여만원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도 포착, 여죄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최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작년 4, 5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33)씨로부터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15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이 돈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건네졌는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