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외 투쟁 돌입

입력 2002-04-20 00:00:00

한나라당이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의혹 규명을 위해 원내외 투쟁에 들어갔다. 국정조사, TV 청문회, 특검 등 세가지 요구를 제시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19일 국회에서 '부패정권 청산'을 촉구하는 약식집회를 벌인 뒤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농성에서 이재오 총무는 선창으로 "아들비리 눈감아준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등의 과격구호도 외쳤다. 의원들은 이와함께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총재를 모략하는 정치공작을 중단치 않으면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문도 발표했다.

20일 오전 농성을 푼 한나라당은 22일 재농성에 돌입키로 했으며 각 지구당 차원의 홍보전도 병행한 뒤 26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

20일 열린 당3역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홍삼(弘3) 트리오 비리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호화주택 구입자금 및 호화생활 비용 출처 공개, △융자사기 해명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해소 등을 촉구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홍걸씨의 비리의혹이 연이어 터져나오는데도 진솔한 해명 한마디 없다"며 "아직도 오기로 버티고 궤변으로 발뺌하겠다는 속셈인지 통탄스럽다"고 했다.

나경균 부대변인은 "홍삼 트리오의 비행으로 온 나라가 어지럽지만 청와대는 특유의 '모르쇠 작전'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떳떳지 못한 침묵을 깨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구속된 최규선씨가 '청와대 비서관이 경찰청 최성규 총경을 통해 해외출국을 종용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청와대가 밀항을 권유하다니 경천동지할 진술이다"고 규탄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최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정권이 더러운 치부를 감추기 위해 별별 더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며 "검찰은 청와대 이만영 비서관을 즉각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씨가 지난 8일 모 인사로부터 미국출국을 권유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모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고 청와대가 조직적 비리은폐를 주도한 것이 드러나면 이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