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커스-홍걸씨 돈 출처 논란

입력 2002-04-19 14:35:00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에게 소송취하 합의금으로 약속한 56만달러(7억3천만원)를 비롯, 미국생활중 사용한 막대한 돈의 출처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초점은 홍걸씨의 합의금 조달 방법. 합의과정에서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미국 LA의 97만5천달러짜리 집 구입시 60만달러의 융자경위에 대한 의문 역시 숙지지 않고 있다.

◇합의금 조달의혹=홍걸씨는 56만달러의 합의금을 '(LA)집과 일산 땅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홍걸씨가 문제의 땅을 1억9천만원에 지난해 4월 매각하며 양도소득세를 납부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성식 부대변인은 "홍걸씨가 일산땅을 지난 94년 중반에 구입했다는데 당시 그는 미국 유학중이었다"며 "평생 돈벌이라고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그가 무슨 재주로 8년전 신도지 요지의 땅을 구입할 수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4대 대선 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가 있었을 DJ 또한 무슨 돈으로 막내아들에게 땅을 사줬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 개입의혹=홍걸씨와 이 전 의원간 합의과정에 당시 LA총영사관 공보관이던 윤석중(현재는 청와대 비서관)씨가 어떻게 해서 홍걸씨의 대리인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다.

윤씨는 당시 "홍걸씨의 지인이자 개인신분으로 중재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청와대가 홍걸씨와의 사적 인연이 있는 윤씨를 홍걸씨의 집사역으로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청와대가 홍걸씨의 뒷수발을 위해 공무원을 해외파견 보내고 그 대가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화려하게 입성시켰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60만달러 융자의혹=홍걸씨가 지난 2000년 5월 미국 LA 팔로스버디스에 97만5천달러짜리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미국 은행으로부터 60만달러를 대출받았다는 것.

게다가 이 전 의원은 "'홍걸씨가 은행 융자신청 서류에 미국시민이라고 썼고 회사(채광창 설비회사 간부)에 취직, 돈을 벌고 있다'고 허위기재 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걸씨가 융자서류를 날조, 돈을 빌렸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함께 이 저택의 월부금이 6천400달러(약800만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달 그 정도의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느냐에 다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융자신청서에 한국국적 대신 미국 시민권자로 기재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며 "일반인도 아닌 일국의 대통령 아들이 이렇게 조국을 배신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남 대변인은 "홍걸씨가 유학생 신분을 속이고 월 1만8천달러를 받는 회사 간부로 사칭했다니 놀랍다"고도 했다.

안희석 부대변인은 "홍걸씨를 조속히 불러들여 검찰에 출두시켜야만 다소나마 국민의 분노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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