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최병렬 후보의 선전이었다. 물론 이회창 후보가 59.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지켰으나 지난 인천대회 득표율보다 20%나 떨어진 반면 당시 5.6%로 3위에 그쳤던 최 후보는 27.2%로 급상승,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또한 인천을 포함한 누적 득표에서도 최 후보는 이날 9.7%에 그친 이부영 후보를 11표차로 누르고 2위가 됐다.이같은 경선결과는 무엇보다 지역출신 후보들에 대한 표쏠림 현상으로 분석될 수 있다.
최 후보는 울산의 5개 지구당중 자신의 선대본부장인 최병국 의원의 남구지구당 한 곳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 쪽으로 쏠려있던 4개 지구당으로부터도 일정 수준의 표를 얻었다. 같은 영남출신인 이상희 후보가 인천대회때의 0.7%에서 4.1%로 '약진'했다.
이에 따라 최 후보의 경우 영남후보론의 불씨를 살리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울산이 영남권 첫 경선지라는 측면에서 오는 24일 대구.경북대회와 28일 부산.경남 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불공정 경선' 비난을 의식, 인천때처럼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최병렬, 이부영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의 하나가 됐다. 이날 이 후보는 9.7%를 얻는 데 불과했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곳에서 조직적으로 열세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투표에 앞서 네 후보는 치열한 유세대결을 벌였다.이회창 후보는 "DJ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어떻게 영남권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라며 노무현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최병렬.이부영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약점이 없고 노무현이 빼앗아간 영남을 되찾아올 수 있고 흩어진 보수층을 단합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 "빌라문제와 손녀 외국출산으로 서민가슴에 멍을 들게 한 후보를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상희 후보는 "내가 중도하차하면 젊은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희망이 하차하는 것이고 꼴찌하면 우리나라 과학이 꼴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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