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500만원 이상인 아파트의 등장은 서민들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줄였을 뿐 아니라 분양가격의 거품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대구 동호지구에서 4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2천752가구 대단지를 분양하는 장영일(37) 영조주택 사장은 분양가 거품을 누군가는 걷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 때문에 영조주택은 전용면적 25.7평(31평형)의 분양가격을 1층 9천900만원, 중간층 1억900만원 등으로 낮춰 잡았다. 계약금만 내고 입주할 때 잔금을 모두 치르도록 해 입주예정자들의 부담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분양가격이 낮으면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깰 것입니다. 모델하우스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합리적 가격으로도 충분한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재 선택, 시공기술 모두 도심지 다른 아파트를 능가한다고 확신합니다".
장 사장은 지역 출신(영남고-서울대 도시공학과)답게 청구 출신의 건축 기술진과 우방 출신의 분양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서울에 본사를 둔 지역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조주택은 현재 분당, 청주, 공주 등 전국에서 5천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한빛은행 합작사업 형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은행이 모든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건설회사 단독 공사에서 오는 분양자 불안은 근본적으로 없습니다".
장 사장은 아파트를 분양하더라도 분양이 끝이 아니라 입주 이후까지 건설회사가 책임을 지는 '도시산업으로서의 건설업'을 주창하고 있다. 동호지구에 전용면적 25.7평(31평형)을 2천400가구 가까이 건설해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런 취지다.
"입주 후에도 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주거 공간을 넘어 문화, 생활, 여가 공간으로 아파트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나날'이라는 이름을 건 브랜드 본래 의미를 살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