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물가 가장 싸다

입력 2002-04-18 00:00:00

주부 박영미(35.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시장을 보러가기 전에 꼭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본다. 홈페이지(www.seogu.daegu.kr)에는 쌀 감자 콩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배추 등 장바구니 물가동향이 상세히 나와있기 때문.

박씨는 재래시장과 유통점의 가격을 꼼꼼히 살펴본 후 가장 싼 곳을 골라 찾아간다. 서구가 지난 99년부터 3년 연속 대구에서 물가가 가장 싸고 안정된 지역으로 선정됐다.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하반기 대구시 8개 구.군의 지역별 물가동향 파악과 지자체별 물가안정 노력 등 물가관리 추진실적에 대해 평가한 결과 서구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구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비결은 정기적인 가격 조사와 공개를 통해 업소간 가격경쟁을 유발하고, 물가정보를 인터넷이나 물가소식지로 홍보해 주민들이 가장 싼 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서구청은 중리아파트~비산네거리를 8개 구역으로 나눠 음식점 세탁소 등 217개 업소를 가격파괴업소로 지정했다. 그리고 공공근로를 활용해 가게앞에 '가격파괴업소' 현수막을 무료로 설치해 주며 업소 주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냈다.

지난해부터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음식값의 30%를 할인해 주는 경로우대 음식점을 각 동별로 지정하고, 이것을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 공공근로를 활용, 물가동향을 조사하고 물가소식지를 만들어 동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배부했다.

구청직원들은 1인당 10~15개 개인서비스 업소를 맡아 2개월에 한번씩 방문해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

서구청 지역경제 담당 장익현씨는 "올해부터는 업종별로 평균 가격을 조사해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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