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사퇴 여야반응

입력 2002-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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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경선포기에 대해 노무현.정동영 후보는 향후 미칠 파급을 우려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당은 "애당초 각본에 따른 것이 아니냐"며 "이 후보가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채 제풀에 쓰러지고 말았다"는 반응이었다.

◇여권반응=노 후보는 "국민 경선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지나친 공방과 감정적 갈등을 빚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잘 극복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손잡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경선 레이스 포기에 따른 당안팎의 역풍을 우려한 듯 "훌륭한 경쟁자였다. 정치인으로 역량이 크고 강한 사람"이라며 이 후보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 후보를 못마땅해 했다. 그는 "이 후보의 사퇴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여러차례 공언한 완주 약속이 식언이 돼 버렸다. 무엇을 위해 경선에 참여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의 고뇌에 찬 결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짤막한 성명을 내놓았다.

◇야권반응=한나라당은 "종영시기가 다소 빨라졌지만 애당초 각본대로 끌고가는 DJ와 박지원씨의 기획력이 새삼 놀랍다"고 비꼬았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사퇴가 DJ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박씨가 회장(비서실장)에 취임한 지 이틀만의 일이라는데 주목한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는 손'으로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자 제풀에 쓰러지고 말았다"고 했다. 남 대변인은 또 "김대중.민주당 정권은 거짓과 술수가 판치는 경선놀음으로 국민을 속인데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공세를 폈다.

자민련도 "이 후보의 중도사퇴는 민주당의 노선투쟁 갈등과 국민참여 경선제의 허구성이 초래한 결과"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정진석 대변인은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 후보가 요구해온 대통령 세아들 수사문제를 시종 침묵했고 암암리에 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조차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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