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아름답게 꾸미기

입력 2002-04-17 14:22:00

#장면 1 (오전 7시 30분)

식탁위에 작은 뷔페가 펼쳐진다. 바구니에 빵이 담기고 네모난 작은 접시엔 잼.버터가, 큰 접시엔 먹기좋게 자른 과일과 채소가 연출된다. 투명한 유리병엔 흰 우유와 노란 주스가 가득하다.

-전날 먹던 국과 김치가 또 오르곤하던 아침식탁에 이게 웬일?

#장면 2 (오후 7시 30분)

물김치가 1인분씩 예쁜 빙수그릇에 담겨있다. 밥공기가 사라지고 커다란 접시엔 밥과 밑반찬이 함께 나오고. 식탁중앙엔 오늘의 주메뉴인 돼지고기볶음 접시. 그 옆엔 대바구니에 싱싱한 쌈거리 야채가 가득.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엄마가 새롭게 꾸민 식탁에 감탄사만 연발한다.

그릇.장식 바꿔 멋내기

그릇과 식탁장식을 바꾸면 음식맛도 달라진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맛을 내는데 한몫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센스있는 주부들은 음식을 만들때 음식의 모양과 색깔, 식탁, 그릇에 신경을 많이 쓴다.

어제까지 입에 맞춘 음식을 만들었다면 오늘부터는 눈을 유혹하는 식탁을 꾸며보자. 특히 요즘처럼 분위기를 중시하는 신세대 남편들에겐부족한 요리실력보다 센스없는 상차림이 '유죄'가 된다.

모양.색깔로 눈길 유혹

보기만 해도 군침을 흘리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가족에게 감동을 주는 식탁의 연출자로 새롭게 변신해보자. 그렇다고 지레 겁낼 것은 아니다.푸드 스타일리스트 김기희(경동정보대 평생교육원 강사)씨는 "베란다에 있는 화초의 잎사귀 하나, 아이들이 많이 쓰는 색종이 몇 장만 식탁에 가미해도 음식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테이블 세팅에 정해진 원칙이 있지만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식탁 멋내기 요령을 알아본다.

물세탁 가능한 소재 선택

◇식탁보와 냅킨=자주 빨아야 하므로 물세탁이 가능한 튼튼한 소재를 선택한다. 요란한 색깔보다는 흰색 또는 미색, 커다란 무늬보다는 잔잔한 무늬가 좋다. 식탁보 대신 러너(기다란 장식용 테이블 보)나 개인 매트로 대신할 수도 있다. 식탁보에 러너를 함께 사용하면 또다른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때 러너색깔은 식탁보와 비슷한 것으로 고른다. 식탁보에 무늬가 없으면 러너는 무늬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 가족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는 식탁보와 러너를 보색으로 조화시키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탁보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길이는 식탁 양밑으로 30cm정도 내려오는게 적당하다. 같은 천으로 넉넉하게 구입하면 냅킨까지 만들 수 있다. 냅킨 크기는 가로세로 45cm 크기가 적당하다.

◇식탁꾸미기=식탁 가운데 꽃병, 초 등으로 장식한다. 장식품이 너무 높으면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에 지장이 있으므로 앉았을때 사람 눈높이보다 낮게 한다. 촛대나 꽃병 등 준비해둔 것이 없으면 약간 움푹한 접시에 물을 절반 정도 붓고 꽃잎이나 물에 뜨는 초를 담아도 멋진 장식 효과를 낸다. 냅킨은 간단하게 사각으로 접어 수저밑에 놓거나 삼각형으로 접어 접시위에 두면 된다.

◇그릇 활용법=손님을 청할 경우 그릇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상차림에서 중요한 것은 통일감이지만 꼭히 같은 색깔이나 모양의 접시가 아니어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가족들을 위해 장식장 안에 모셔두기만 하는 그릇들을 꺼내 활용해보자.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