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총경 홍콩거쳐 인니 도피

입력 2002-04-17 14:31:00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씨와 깊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성규(53)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하태신 감사관은 16일 "최 과장이 어제 오전 9시30분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을 이용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최 과장은 사위 정모(31)씨와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감사관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협약이 체결돼있지 않다"면서 "최 과장은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주재관을 통해 최 과장의 소재파악 및 귀국설득에 나서는 한편, 최 과장의 가족들을 상대로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하 감사관은 "최 과장이 아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데다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고, 정상적으로 여권을 갖고 외국으로 갔기 때문에 수배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귀국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서관은 16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인 최성규 총경이 최규선씨의 구명로비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뒤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일부 의혹 제기에 대해 "최 총경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상 만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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