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통령의 아들이 말썽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이번에는 3형제의 이름이 모두 오르내리고 관련 인사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며, 스토리가 난마처럼 얽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정말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모양이다. 꼭 5년 전 국민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대국민 사죄문 발표 한 달 뒤에 청문회에 나가고 또 보름쯤 뒤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를 목격했다.
당시 제 1 야당 김대중 총재는 장외집회를 열며 지금 야당이 요구하는 것과 똑같이 청문회 TV 생중계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봐줘서는 안된다"고 정권을 압박했다.
그러던 김 대통령이 지금은 자신의 아들 3형제가 궁지에 몰리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부터 터져나오는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공세는 모처럼 '야당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들의 시선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고 권력자의 아들들에 대한 비리의혹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는 것인지, 외면하려는 것인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자 노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혹시 흥행을 거둔 국민참여경선이 권력비리와 정치적 과오를 모두 덮을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민주당으로서는 자칫 잘못하다간 지난 연말 탈출구가 보이지 않던 상황으로 되돌아갈 지도 모른다. 또한 '검찰 수사중'이라는 말만 되뇌다가는 김영삼 정권의 마지막 1년을 재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당시 야당이던 지금의 집권세력은 문민정부 마지막 1년을 '식물인간'이라고 평하지 않았던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지금, 한점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당당하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히는 길밖에는 더 있을까. 덮어둔다고 나을 상처는 이미 아니다.
따라서 당사자인 대통령의 아들들이 자진해 검찰 수사를 청해야 한다.그게 최근 부쩍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아버지를 진정으로 위하는 자식된 도리다.
정치1부 이 동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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