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정기대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16명의 연사들은 경북의 역할, 노무현 바람의 차단,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 등을 경쟁적으로 거론하며 지방선거와 연말 대선의 압승을 주창했다.
참석자들은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 단계인 데도 이회창 전 총재의 후보 확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창화 도지부장은 "우리 당의 대선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될게 뻔한 만큼 집권당이 되도록 이 후보를 확실히 밀어야 한다"고 열을 토했고, 이상배 전임 지부장도 "경북사람은 젖먹던 힘까지 내서 정권을 찾아오자"고 호소했다.
이상득 사무총장도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는 DJ지지율이 97%였으나 영남권에서 이회창 후보는 60% 지지율에 그쳤다"며 "이번에는 80%대를 만들자"고 자극했다.
강재섭 대구지부장은 "민주당 국밥집이 노무현 국밥집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노풍을 평가절하했고, 박희태 의원은 "DJ는 아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판에 찬조 연사로 나선 박찬종 전 의원은 "노무현 후보의 실체는 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이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DJ의 재집권이 된다"며 노 후보 전담 공격수를 자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공교롭게도 김해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퇴직교사 등 25명의 탑승자 중 4명만이 생존한 영주에서 열린 점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지역에서도 "유가족들이 사망자의 시신조차 수습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표 얻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돌았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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