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엔라인시스템 해외시장 개척 시동

입력 2002-04-16 14:01:00

영진전문대 창업보육센터 입주 벤처기업 (주)엔라인시스템이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계기로 해외로드쇼 및 투자유치, 해외시장 개척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산업자원부 세계일류상품발전심의회는 지난 2월말 엔라인시스템이 개발한 IC(집적회로)카드 'Wisecard(와이즈카드)'를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100대 일류상품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또 경쟁사인 미국 RSA사 및 이스라엘 알라딘사의 제품과 비교할 때 제품의 우수성이 200%에 달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덕택에 엔라인시스템은 산자부의 지원을 받아 △제3회 한.일경제교류회의(4월24일~26일)와 △한국의 세계일류상품 유럽로드쇼(5월21일~6월1일)에 잇따라 참가,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서는 '한국벤처산업전(5월10일~12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및 '제2회 중소.벤처창업박람회(5월9일~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 출품할 계획이다.

경북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김월영(30) 대표가 2000년5월 설립한 (주)엔라인시스템은 남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개체인식장치 개발에 주력했다.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패스워드'와 'ID' 또는 '지문.홍체 인식'만으로는 보안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첫번째 도전은 핵미사일 발사시스템에서 적용하고 있는 OTP(One-Time-Password)방식의 상용화였다. 2000년8월 완성된 개체인식장치 '바다'는 OTP생성기가 장착돼 이용할 때마다 새로운 패스워드가 사용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한 구조를 지녔다.

다만 크기가 손가락 두마디 정도로 비교적 크고, 인터넷뱅킹 증권전산 등 보안이 크게 요구되는 분야의 이용자가 '로그아웃'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중요정보의 유출 우려가 있다.

이를 보완해 지난 해 4월 새로 개발된 것이 '마거'다. '마거'는 OTP방식이 아니라 RTP(Real-Time-Password)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로그아웃을 하지 않더라도, '마거'만 컴퓨터에서 제거하면 주요정보의 접속이 불가능하다. 물론 '마거'는 외부에서 시도하는 해킹을 막아주는 기능도 함께 한다.

엔라인시스템은 지난 해 '마거' 제조기술의 국내 로얄티로 3억5천만원을 벌어들였고, 대만 중국으로 샘플수출만 12만달러(약 1억6천만원)를 기록했다.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면 기술 로얄티만 한해 48억여원이 예상된다.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와이즈카드'는 바로 이 '마거'를 IC칩에 내장, 카드형으로 만든 것이다. 기존 스마트카드와 비교할 때 보안이 확실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USB포트를 채택함으로써 별도의 단말기 교체없이 기존 PC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드의 보급에 수십~수백억원이 넘는 단말기 교체비용이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제품이다.

엔라인시스템은 이미 중국 및 아시아시장의 공략거점으로 중국 산동성 내산구 연태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생산라인을 확보했고, 최근 서울의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 'Neo-ENS'의 인수로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했다.

김월영 대표는 "처음 연구.개발에 들어갔을 때 '정신나간 녀석'이란 비난이 만만치 않았다"며 "끝까지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목 창업보육센터 소장(영진전문대 교수)과 기술 하나만으로 투자결정을 내려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뢰가 오늘의 결실을 이룬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053)942-3177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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