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일본의 역사왜곡

입력 2002-04-16 14:15:00

일본이 이번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기술한 한 우익단체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 통과시켜 우리의 분노를 또다시자아내게 하고 있다.

일제의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여전히 숨긴 채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소위 '임나일본부설'을 되풀이하는 등 극우사관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이 교과서를 일본이 인정한 것은 제국주의의 부활이라는 속내를 짐작케 한다.

일본의 역사교과서의 왜곡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틈만 나면 역사를 왜곡하고 현실을 부인하려는 일본의 저의를우리는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일본은 새 교과서 검정 내용을 우리 정부에 사전 설명하면서 '독도'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언급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망언이다. 독도는 역사적 증거, 지리적 사실, 국제법적 원칙 중 어떤 기준에 따르더라도 우리 영토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현재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망발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그 저의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처사이다. 정부는 '우리 실효 지배 중인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이 교과서로 인해 크게 불거지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든다'며 '공식 유감표명'이후 사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나 몰라라'하며,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뭔가 크게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정부는 또 2002 월드컵을 의식해 알고도 모른 척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모양이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것은 나라를 일제에 팔아먹었던'을사오적'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정부는 시도 때도 없이 역사왜곡을 통해 군국주의.제국주의.패권주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는 일본에대해 단호히 경고하여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대마도는 한국 땅"이라는 맞불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교육문화평론가

최신 기사